주님 없는 성탄절

 

 

메리크리스마스 쑥스럽지만 이제라도 지나간 성탄절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도 예외 없이 성탄절은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지나갔습니다. 성탄절을 즐거워하는 전 세계의 성탄마니아들의 행복해하는 모습들이 모든 방송과 지면, 할 것 없이 서두를 장식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중에 제 눈에 가장 확 띄는 사진과 기사가 하나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기예수를 가슴에 안고 있는 사진과 대한민국의 임수정 추기경이 요셉과 마리아 그리고 구유에 누여있는 아기 예수 앞에서 성탄절 구유경배를 경건하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도 교황과 추기경이 쓰고 있는 모자하며, 보기만 해도 경건해질 것 같은 거룩한 성의를 입은 모습, 그리고 실물 이상으로 잘 만들어진 플라스틱 아기 인형과 요셉과 성모마리아 인형이 마치 살아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몇 초도 지나지 않아 제 마음엔 경이로운 마음이 사라지고 허망하고 불쾌한 감정이 솟아 나왔습니다.

 

한 호흡도 할 수 없는 플라스틱 인형을 가슴에 안고 떠받들고 경배하고 있는 종교는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 종교일까? 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사진의 맨 밑에 불신자인 듯 한 한 사람이 달아놓은 댓글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인형을 가지고 놀고들 있네”라는 한줄 댓글이었습니다. 물론 이 댓글은 이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삭제되어 찾을 길이 없었습니다마는 이 댓글을 읽으신 분들이 아마 많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집니다.

 

플라스틱 아기 인형을 진짜 아기 예수님으로 생각하며, 애지중지하시는 분들이 읽었다면 대노했을 한 줄 댓글이었지만 제 생각은 그 댓글의 의미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목사이면서도 성탄절 플라스틱 아기 예수를 믿는 믿음이 없어서일까요?

유난히도 가톨릭은 중세로부터 지금까지 성상 숭배를 최상의 믿음의 척도로 여기고 있는 것을 봅니다.

 

출20:4절 말씀에 너를 위하여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나 땅아래 물속에 있는 어떤 것이든, 아무 형상도 만들지 말고 그것들에게 절하거나 숭배하지 말라고 하는 십계명에 어긋나는 일이라는 사실은 잠깐 뒤로하고라도 돈벌이를 위해 장인이 틀을 만들고 거기에 플라스틱 질료를 부어 찍어낸 인형을 안고, 눕히고 거기에 절을 하고 키스를 하며 경건의 예를 다하는 모습이 과연 세상의 불신앙자들이나 인형을 가지고 놀다가 낡거나 더러워지면 쓰레기통에 처박아 버리는 아이들의 생각에 어떤 신앙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 중에는 가톨릭신자는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개신교 신자들에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개혁교회 목사들과 성도들이 인형 아기를 가슴에 안고 예배드리는 일은 없었을 것입니다마는 성탄절을 축하한다고 휘황찬란한 치장을 해놓고 정작 아기 예수는 없는 자축이 되지는 않았는지요. 인형이 사람의 밥그릇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깨끗한 모형 구유에 누여있고 사람 아기, 더욱더 아기 같은 인형을 가슴에 안고 그 인형에 입 맞추며 미사를 드린 그 자리엔 정작 예수님은 계시지 않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성부 하나님도 성령 하나님도 당연히 부재중이시겠지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가슴에는 예쁜 인형아기가 아니라 저 난민촌에 버려진 영양실조로 배불뚝이가 된 아이가 안겨 있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파리를 쫓을 힘도 없어 사지를 늘어뜨리고 죽어가고 있는 썩어 냄새나는 아기들이 안겨 있어야 옳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휘황찬란한 네온이 아니라 가난하고 억눌려 죽어가는 사람들의 누더기가 교회에 장식되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번 성탄절에 알코올중독으로 만신창이가 되었던 사람들과 그 가족들과 함께 구원의 주님을 찬양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을 구원해 주신 은혜의 주님께 드리는 감사의 특송을 통해 작은 교회 강당을 예쁘게 장식했고, 정신병원에서 희망없이 죽어가던 두 사람을 구출해 아기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되어 살게 된 것을 고백하게 하는 세례식을 거행하였고 그것을 통해 온 교회를 성탄절 장식으로 꾸몄습니다.

 

세상 사람들 눈에는 반짝이는 빨강 전구 하나 보이지 않는 교회였지만, 하나님과 천상의 영들과 100여 명 남짓한 우리 교인들에게는 가장 찬란한 성탄절 추리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성탄절 아기 예수는 인형 속에서나 찬란한 네온 불빛 속에서 절대로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골고다 언덕의 십자가에서 바라볼 때 아기 예수 탄생은 그 의미가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성탄절 아기 예수는 예수님의 빈 무덤에서 바라볼 때 그 의미가 아름답게 살아날 것입니다.

 

또한, 성탄절과 아기 예수님의 숭고한 의미는 부활하신 후 40여 일을 많은제자들에게 보이시다가 구름을 타고 하늘로 승천하시는 그 현장에서 바라보아야 진정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독교가 그렇게만 된다면 불신앙자들로부터 “인형가지고 놀고 있네”라는 조롱과 비소를 받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듭니다. 실로 성탄절은 기쁘고 즐겁고 영원한 행복을 가져다 준 은혜의 날, 기념의 날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교회 밖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고 절실하게 느끼고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 아기 예수님과 함께 행복한 연말, 연시 되시기를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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