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손소독제’ 마시고 병원 찾는 청소년 급증
청소년 알코올 중독 되기도...
보건당국 규제 방안이 없어 속수무책...
미국 청소년들이 ‘손소독제’를 마시고 병원을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 조지아주 중독통제센터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전 손소독제를 마시고 병원에 방문한 케이스가 3,226건이었으며 지난 해에는 무려 16,117건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손소독제는 일반적으로 45%에서 95%정도의 식용 가능한 에탄올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와인이나 소주의 알코올 함유량이 12%나 20%인 것에 비하면 손소독제는 거의 알코올 원액 수준이라 볼 수 있다.
물비누 등으로 구성된 손세정와는 달리, 손소독제는 감기, 안질환, 피부병 등의 질환이나 전염을 예방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대부분 액제 또는 겔 타입으로 펌핑방식의 용기로 되어있어 청소년들이 손쉽게 구할 수 있어 규제가 어려운 실정이다.
중독통제센터의 게이로드 로페즈 국장은 "손소독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콜릿, 딸기, 오렌지 등의 향이 첨가돼 먹는 경우가 많다"면서 부모와 교사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하지만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에탄올에 취하기 위해 일부러 손소독제를 먹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손소독제를 먹는 장면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리는 청소년도 등장했다.
보건당국은 "손소독제 음용이 언어장애나 균형감각 상실, 심하면 정신착란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도 실질적인 규제 방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유정 기자 citsnews@ci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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