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간 남편에게 주폭 당해온 모녀, 경찰신고로 살아나
경찰, 공무원, 법률가의 협업으로 12년간 폭력으로 시달리던 아내와 자녀들이 지옥같은 삶에서 구출된 사례가 있어 화제다.
지난 7월, 서울 도봉경찰서 여성청소년과는 알코올 중독자 남편에게 폭력을 당한 아내 A씨의 사건을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해결한 사례가 있다고 밝혔다.
A씨는 12년 전, 당시 2명의 자녀가 있는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으나 술만 마시면 '괴물'로 변하는 남편에게 쏟아지는 욕설과 구타를 참아왔다고 고백했다.
이에 여성청소년과 유경위는 도봉구청 공무원, 자문 변호사 등과 협업하여 A씨와 자녀를 구제할 1차적 방법으로 남편과 분리하여 긴급상황을 정리했다.
이어서 구청은 A씨가 자립할 수 있도록 긴급생활지원금 30만 원과 희망온돌 생계비 120만 원을 지원했다.
이뿐 아니라 구청은 A씨 직업도 알선해 주기로 했다.
경찰은 A씨와 자녀가 인근 병원에서 심리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소정의 성금도 모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후 남편은 경찰의 감시를 의식, 짐을 싸서 집을 나갔다.
현재 A씨는 남편과 정식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하면 이렇게까지 관리해 주는 줄 정말 몰랐다"며 고마워했다.
주폭남편을 신고하면 "부부싸움이니 좋게 해결하세요"라며 나몰라라 했던 예전의 경찰과는 달리, 경찰계에 폭력가정을 향한 조그만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