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자와 치매 노모, 굶어 죽은 후 한 달 만에 발견
알코올중독 40대 아들과 80대 치매 노모가 숨진 지 한 달 만에 발견됐다.
지난 4월, 부산 진구 부암동 주택에서 전(84·여)씨와 아들 설(4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매달 한 번씩 쌀을 배달해주는 자원봉사자가 모자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이들의 시신은 이미 부패가 많이 진행된 상태였다.
검안의는 아들 설씨가 알코올 등에 의한 질병으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씨는 아들 설씨가 죽자 기아로 사망한 것으로 추측된다.
사진설명: 알코올중독이 만연했던 영국의 진거리. 가난과 기아가 가득했다. 사진은 본 기사의 내용과 무관합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2010년부터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등록돼, 매달 70만원을 받아 생계를 어렵게 꾸려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유족은 경찰에 "어머니 전씨는 30년 전부터 심장질환을, 수년 전부터는 치매를 앓아왔다. 아들 설씨는 10년 전부터 다리에 힘이 빠지는 질병을 앓으며 매일 술에 의지하며 지내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모자가 사는 동네에 빈집이 많아 시신 발견이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씨의 옆집과 뒷집도 모두 빈집이다.
구청 관계자는 "고독사로 추정되는 모자의 사망에 주민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면서, "모자가 함께 살다 보니 홀몸노인 가정처럼 매일 전화 서비스 등을 하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알코올 중독자들을 지원할 제도적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허빛나 기자 citsnews@ci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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