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왕, 교도소 땅굴 탈출
'땅딸보'라는 별명을 가진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6)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연방교도소에서 정부를 비웃듯 또다시 사라졌다.
구스만은 수감 중이던 독방 샤워실에 땅굴을 만들어 마치 영화 '쇼생크 탈출'을 연상시키듯 탈출했다.
수도 멕시코시티 서쪽으로 90㎞ 떨어진 알티플라노 교도소에서 구스만이 갇혀 있던 독방 샤워실에는 지하 10m 깊이에 높이 1.7m, 폭 80cm, 길이 1.5㎞의 땅굴이 발견됐다.
땅굴 내부에는 조명과 환풍구, 레일이 깔렸고, 오토바이 모터를 장착한 토사를 옮기는 장비까지 갖춰져 있었다.
사진출처: 더뉴욕타임즈. 탈출한 땅굴을 검사중인 조사당국.
그는 자신의 고향 지역민들에게는 부패한 경찰이나 정부 관리보다 생업이나 가계 등 경제적으로 도움을 더 주어 '로빈후드'와 같은 존재로 알려졌다.
그가 체포되자 자신의 마약조직 '시날로아'의 근거지인 멕시코 북서부 시날로아 주의 고향에서는 주민과 학생 등이 석방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고향에서 '의적' 행세를 하면서도 사생활은 10대 소녀와 결혼을 하는 등 복잡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 더뉴욕타임즈.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 2014년 멕시코 당국에 체포된 당시 모습
멕시코 사법당국은 구스만을 서둘러 체포하는 것 뿐만 아니라, 부패한 경찰 조직의 개혁과 낙후된 교도 행정의 쇄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대성 기자 citsnews@ci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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